펀드판매 증권사, 투신(자산)운용사 엄격하게 평가

  • 입력 2000년 11월 1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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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주식형 펀드가 원금마저 건질수 없게돼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판매를 맡았던 증권사들이 운용사를 엄격하게 평가하고 있다. 원금이 축난 고객들은 판매사를 찾아와 “좋은 상품이라고 추천해 돈을 맡겼더니 이게 뭐냐”고 아우성친다는 것.

삼성증권은 펀드를 팔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담당직원들이 투신(자산)운용사를 직접 방문한다. 점검목록(체크리스트)에 따라 대표이사와 펀드매니저를 면담하고 대주주의 신뢰도와 회사 재무상태도 꼼꼼하게 점검한다.

무엇보다 펀드매니저와 회사의 과거실적을 가장 중요하게 따져본다. 펀드매니저의 경우 이직이 잦았는지도 점검한다. 운용방식이 펀드매니저 개인의존형인지 아니면 팀운용형인지도 분류해 적합한 판매상품을 고른다.

삼성증권은 내년 상반기(1∼6월)까지 기존에 거래했던 운용사를 모두 실사해 판매상품을 재편성할 계획이다. 운용사별 특성에 따라 판매상품을 △공격형 △안정형 △차익거래형 등으로 나눠 고객들이 선택하기 쉽게 한다는 것.

삼성증권 김준범금융상품팀과장은 “고객들은 판매사의 세심한 검증을 거친 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며 “물론 이같은 과정을 거쳤다고 해서 운용후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운용사와 펀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매긴 뒤 상품판매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또 펀드매니저의 운용방식도 평가해 상품특성에 적합한 매니저를 선택하는데 활용한다는 것.

특히 대우증권은 분기(3개월)단위로 거래하고 있는 운용사와 펀드를 재평가한다. 만약 평가결과가 나쁘게 나올 경우에는 해당 운용사 상품의 추가모집과 신규모집을 모두 중단한다는 것.

대우증권 이기헌상품개발팀장은 “고객들에게 믿을 수 있고 가장 좋은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뜻으로 평가시스템을 마련했다”며 “이같은 시스템은 간접투자상품의 선진국인 미국 수준 못지 않다”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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