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무역]관광객 1명 유치, TV 10대 수출효과

  • 입력 2000년 10월 30일 18시 27분


서비스무역의 매력포인트는 무엇일까.

항만에서 컨테이너 1개를 환적하면 200달러의 수입이 생긴다. 이것은 원만한 상품 4000∼5000달러어치를 수출해야 벌어들일 수 있는 순수입과 맞먹는 것이다. 환적은 컨테이너를 배에서 배로 단순하게 옮겨 싣는 초보적인 중계무역이다.

99년 부산항의 환적화물은 99년 163만 TEU로 전체 631만TEU의 25.9%. 이에 반해 싱가포르 로테르담 항만은 환적화물비중이 각각 70%, 60%나 된다. 싱가포르는 환적화물 처리로 연간 13억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관광 역시 앉아서 수출하는 것과 같은 외화벌이다. 관광객 1명을 유치하면 컬러TV 10대를 수출한 것과 맞먹은 외화를 벌 수 있다는 통계도 있다. 그만큼 관광사업의 수출효과가 큰 것이다.

일본은 매년 해외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전국민의 10%에 육박하는 1000만명선. 이중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은 210만명이다. 이를 400만명으로 늘리고, 1인당 2500달러를 쓰게하면 이것 역시 100억달러나 된다.

하지만 우리의 관광산업 수준은 세계 33위다. 그나마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시회 역시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독일은 한해동안 130여 회의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회 참가업체 15만4000여개 가운데 46%는 외국기업. 지난해의 경우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 935만 명 중 19%인 178만 명이 외국인이다. 전시 참가업체와 참관객이 쓴 돈은 자그마치 170억 마르크나 되고 여기에 전시 관련업체의 투자 등을 포함한 생산증대 효과는 자그마치 410억 마르크. 우리돈으로 무려 32조6000억원이다.홍콩은 전시회 개최로 해마다 관광객 400만명, 수출오더 43억달러, 전시회 개최수익 10억달러의 이득을 보고 있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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