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를 만나 “부실화된 일부 대기업을 정리하지 않고선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으며 구조조정없이는 금융불안과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따라 10월까지 구조조정 방안이 확정된 뒤 연말까지 마무리될 이번 구조조정은 이전과 달리 강도높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금융시장 및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구조조정에 미진했던 일부 대기업의 정리폭도 예상외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이어 “단기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일부 부실대기업의 정리문제는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과 함께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재가를 받은 사항”이라며 “이번에 제대로 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는 각오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직생활을 할 만큼 했다”며 “실타래처럼 얽힌 금융불안과 경제문제를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한 뒤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면 물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