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적자수출 “비상”

입력 2000-09-07 09:55수정 2009-09-22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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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환율이 3개월간의 안정기조를 벗어나 다시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섬유 등 일부 수출업계의 채산성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무역협회는 6일‘원화절상에 따른 수출업계 영향’보고서에서 현재 환율 수준은 달러당 1105원으로 지난해 평균 1190원보다 7.1% 떨어져 수입원자재의 원화가격 하락에 따른 보전을 감안하더라도 수출채산성은 5.0% 포인트 악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수출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7.4%, 경상이익률이 1.4%였던 점에 비추어 본다면 환율하락으로 수출마진의 3분의 2가 잠식될 것으로 무협은 분석했다.

무협이 8월 조사한 올해 상반기 수출채산성 지수는 89.4로 외환위기 이전인 97년에 비해 10.6% 떨어졌다.여기에 최근 원화환율 하락과 생산비 상승요인이 겹쳐 채산성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무협은 수출업계가 적정이윤을 유지하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환율수준은 1190원인데 비해 현재 환율은 이미 이보다 85원 낮다고 말했다. 현재 환율은 국내 수출업체들의 손익분기환율 1098원과 7원 차이다.

또 5월까지의 제조업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상승했고 국제원자재 수입단가도 14.1% 뛰었다. 5월까지 안정세를 보였던 국내물가도 6월부터 2.5%이상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섬유직물 타이어 생활용품 등 일부 경공업 분야는 이미 적자수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무협은 지적했다.

업종별로 전자부품(1054원) 가전(1067원) 자동차(1085원) 등은 아직 견딜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섬유직물(1127원) 타이어(1128원) 생활용품(1117원) 등 경공업 분야는 대부분 손익분기환율 밑으로 떨어져 울며 겨자먹기로 수출하고 있다.

무협은 특히 수출채산성 악화 때문에 중소기업과 소액수출업자들이 일부 수출을 포기하는 등 의욕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 늘면서 수출실적이 있는 업체는 2만7380개에서 2만7592개로 0.8% 증가했다. 500만달러이상 수출업체가 1001개에서 1225개로 22.4% 늘어났다고 무협은 밝혔다.

그러나 50만달러 이하의 소액 수출업체는 2만163개에서 1만9554개로 3.0% 줄었다.

<문권모 기자> 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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