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구-몽헌 '추석화해' 될까

  • 입력 2000년 9월 5일 19시 17분


'MK MH 화해할까'

올 추석 재계의 최대 관심중 하나는 정몽구(鄭夢九.MK)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만나 반목을 끝내고 서로 악수를 나눌 가능성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현대 정씨가는 추석때 정주영(鄭周永)전 현대명예회장의 자택에 모여 제사를 지내고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산에 성묘를 다녀오는 것이 정례화돼있다. 그러나 올해는 제주(祭主)인 정 전 명예회장의 건강이 좋지않아 가회동 모임 자체가 불투명하다.

재계에서는 두 형제 사이에서 갈등의 도화선이었던 이익치(李益治) 회장이 현대증권 회장직에서 물러남으로서 두 형제의 화해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보고 있다. 양측은 또 현대자동차 그룹의 계열분리이후 눈에 띄게 서로에 대해 비방을 자제하고 있어 재계의 예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현내 내부에서는 화해 가능성에 대해 양측 모두 고개를 내젖는다.

두 형제의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 서로 만났다고 해서 바로 화해를 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 현대의 한 관계자는 "일단 정주영 전 명예회장과 정몽구 회장간에 관계가 복원이 돼야 형제간의 화해가 가능한데 부자간에 화해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측도 "언제고 두 형제가 화해를 하겠지만 올 추석에 화해를 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인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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