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재경장관 "민간 배드뱅크 설립 필요"

  • 입력 2000년 8월 27일 19시 03분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은 27일 “공적자금 투입 은행의 부실을 처리하기 위해 ‘배드뱅크(금융기관의 부실자산 전문운영회사)’를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배드뱅크에 부실채권을 넘겨 ‘깨끗한 은행’으로 만든 다음 해당은행을 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키겠다”고 밝혔다.

진장관은 이날 KBS TV ‘일요진단’ 프로그램에 출연, 금융지주회사 제도와 관련해 “일부 우량은행은 스스로 준비하고 있지만 공적자금 투입 은행은 부실채권의 정리가 핵심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자산관리공사가 정부의 배드뱅크 역할을 하고 있지만민간 분야에서 추가로 설립할 필요성을 느낀다면 업계 자율로 만드는 방안도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진장관은 “현재의 거시경제 지표를 볼 때 내년 상반기까지 우리 경제가 연착륙해 적정 성장률인 5∼6%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전명예회장 3부자 퇴진문제에 대해 “정부가 개입할 사항이 아니며 문제경영진 처리는 현대와 채권단이 합의한 만큼 이행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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