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워버그는 아시아 금융시장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평가하고 은행간 합병 등을 통한 한국의 금융 개혁이 같은 방식으로 추진했던 일본 대형 은행들의 합병처럼 효율성을 높이지 못한 채 끝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신용도가 낮고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에 자금이 투자되지 않아 최근의 금융경색이 비롯됐지만 이를 긍정적(positive)인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기업 자금 조달의 마지막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투신사와 종금사의 자금 유입이 점점 어려워짐에 따라 앞으로 구조조정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또 한국 정부는 금융부문 부실자산의 완전 정리, 자본 건전성 회복 등에 앞으로 18개월간 30조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예상하지만 실제 소요 자금은 더 많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보고서는 한편 지난 금융개혁이 부실자산 정리, 부실 금융기관 폐쇄, 감독기준 강화 등에 치중했지만 앞으로의 개혁은 은행간 합병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은행간 합병이 효율성을 높이지도, 실질적 통합을 이루지도 못한 일본 대형은행의 잘못을 답습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반병희기자>bbhe4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