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온 부동산투자회사(3)]어떤 상품이 유망하나

부동산투자회사가 도입되면 어떤 변화가 올까? 또 어떤 부동산 상품이 각광받게 될까?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과 전망을 정리해본다.

▼시장변화

외환위기 이후 자금시장에서 부동자금이 풍부하고 시장 간 이동이 많아 투자자는 쉽게 확보될 것으로 예상되며 규모는 5∼6년 내에 작게는 5조원, 많게는 30조원 규모로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이 형성되면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으로 임대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투기 수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의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산을 증권시장에 상장하기 때문에 거래가 쉬워져 매물이 풍부해지는 데다 정부가 시세차익을 노린 단기매매를 막으려고 부동산투자회사로 하여금 투자한 부동산상품을 장기 보유토록 강제할 방침이기 때문.

부동산투자회사가 가동되면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금융시장도 보다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자금원이 풍부해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사업도 가능해진다.

부동산시장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부동산 평가기관 △부동산 투자자문회사 △부동산개발업자(디벨로퍼) △부동산 관리회사 등 다양한 부동산 관련 서비스회사들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유망 상품

부동산투자회사가 자금을 모아 투자할 수 있는 부문은 주로 안정적으로 임대수입 등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상업용 부동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빌딩〓투자가능한 물건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건물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내놓은 물건이거나 기업과 보험회사 등이 기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각하는 물건, 개발업자가 신축 판매하는 물건 등 3종류 정도.

▽분양주택〓개발형 사업으로 활용할 때 유망하다. 서울지역의 재개발 재건축 등 일정 수의 수요자가 확보된 경우 투자비를 조기에 회수할 수 있고 안정성도 높다.

▽임대주택〓안정적으로 임대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중저가보다는 외국인 주재원이나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급 아파트 임대사업이 유망하다. 기존 주택을 매입하는 경우도 있고 임대주택을 신축, 사업을 벌일 수도 있다. 아파트라면 1000가구 이상 규모가 돼야 수익성을 맞출 수 있다.

▽호텔/백화점 체인사업〓사업성을 인정받은 전문 회사가 운영하는 체인사업이라면 투자자 확보가 쉽다. 2002년 월드컵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창고/공장 임대사업〓전자상거래가 활성화할수록 물류시설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고 창고수요도 커지기 때문에 유망한 사업부문으로 꼽힌다. 수도권이나 공단 내 공장 창고 등이 유망하다.

(도움말 주신 분:송용찬 건설교통부 토지정책과장/김우진 코리츠닷컴 사장/임승옥 아더앤더스컨설팅코리아 상무/김영곤 삼성에버랜드 부동산사업팀장/박용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