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 이수길(李洙吉)부행장은 “어차피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합병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합병의 충격을 줄이면서 점진적인 통합을 할 수 있는 금융지주회사 방식이 현재로선 유일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미국계 컨설팅업체인 AT커니의 박의헌(朴義憲)부장도 “은행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부실정리를 통한 경쟁력 개선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합병 원칙에 대한 회의론과 반발도 만만치 않은 실정.
금융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 방식의 합병은 목적과 시한을 정하지 않고 추진할 경우에 오히려 부작용이 클 수도 있다”며 “특히 이번 발표는 시장안정용으로 충분한 준비없이 나온 것이어서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금융노련은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합병에 따른 대규모 인력조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정부가 합병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8일부터 강력한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밝혀 정부와 갈등이 예상된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