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로비파문]고병우회장 전격사퇴

  • 입력 2000년 6월 7일 19시 02분


정치자금 제공으로 물의를 빚은 동아건설 고병우(高炳佑)회장이 7일 전격 사퇴했다.

동아건설 채권단도 고회장을 포함해 등기임원 14명중 사외이사 8명을 제외한 경영진 6명도 연대책임을 물어 전원 퇴진시키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 방광석(龐光錫)이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동아건설은 채무재조정 및 경영진 내분장기화, 정치자금 관련설 등의 문제에 휩싸이는 등 워크아웃 기업으로서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대 책임을 물어 6명의 경영진을 전원 퇴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7월 21일 임시주총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왔던 고병우회장은 이날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채권단은 임시주총때까지 과도기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사외이사 중 1명을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영진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전문 경영인을 물색한 뒤 임시주주총회에서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또 본보가 보도한 동아건설의 정치후원금 지원 물의와 관련해 경영관리단장도 경질키로 했으며 신임 경영관리단장에게 그동안의 자금관리 상황을 철저히 조사해 이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박현진·황재성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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