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3부자 동반퇴진/발표 전문]

  • 입력 2000년 5월 31일 19시 48분


현대는 지난 27일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으로 부터 경영개선에 대한 요구사항을 전달받은 이래 외환은행과 그룹 경영 개선을 위한 여러가지 사항을 심도있게 협의해 왔습니다.

그 결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그룹의 재무구조를 보다 견실하게 하며 핵심업종별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경영 개선 안을 마련하였습니다.

첫째, 전문경영인과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를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현대의 대주주는 집행임원이나 이사가 아닌 경우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 나가겠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그룹내 금융회사를 비롯한 전 계열사는 경영진 임면등 모든 경영사항이 이사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하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이 정착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유가증권 2조7074억원, 부동산 6988억원, 기타 사업부문 3079억원 등 총 3조7141억원의 자산을 추가로 연내에 매각하여 재무구조를 더욱 견실하게 만들겠습니다.

현재 코스닥 등록을 진행중인 현대정보기술 현대택배 현대오토넷의 보유지분 중 현대투신 정상화를 위한 담보 제공분을 제외한 보유지분을 비롯하여 현대정유 지분 일부 등 현대가 보유하고 있는 상장 및 비상장 주식을 처분하겠습니다.

현대건설은 보유 유가증권(3413억원)과 부동산(2041억원) 등 총 5454억원의 자산을 매각할 방침이며, 처분위임장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하겠습니다.

셋째, 기업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신규투자를 축소해 나갈 것입니다.

연초 6조5000억원으로 예정된 투자를 4조3000억원으로 축소하여 감축된 2조2000억원은 그룹의 재무구조를 더욱 건전화시키는데 사용될 것입니다.

특히 대북사업에 있어서 금강산 개발사업은 내년 말부터 영업수익이 발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현재 추진중인 서해안공단 개발사업의 경우는 대규모 외자유치와 공단 분양대금을 통해 현대의 자금부담이 없이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넷째, 그룹내 모든 계열사에 대해 해외 선진기업과의 합작 등을 통해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겠습니다.

다섯째, 우량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를 추가로 정리하는 등 외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현대는 지난해까지 총 52개사를 정리했으며 금년에도 현대엘리베이터를 포함해 총 16개사를 정리해 금년 말 21개사만 남게 됩니다.

여섯째, IR활동을 강화하는 등 금융시장의 신뢰회복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회사별로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서 6월중에 국내 IR를 실시할 예정이며 해외 IR도 금년 하반기부터 매년 1회 이상 대규모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외부 회계법인의 심사를 거쳐 객관적이고 투명한 검증이 이루어진 결합재무제표를 7월까지 제출하겠습니다.

현대는 이번 경영개선 계획 발표에 이어 가까운 시일내에 핵심업종별 장기 비전을 수립, 발표하는 등 기업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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