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RB 금리 0.5%P인상…뉴욕증시 초강세 마감

  • 입력 2000년 5월 17일 07시 16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6일 연방기금(FF)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FRB는 이날 오후 2시 15분(현지시각) 통화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재무부 기자실에서 은행간 초단기 자금인 연방기금(FF)의 금리 목표치를 현행 연 6.0%에서 6.5%로 상향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美 FRB금리인상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美 FRB금리인상 배경


FF금리는 이로써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동안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1.75% 포인트가 올랐으며 한꺼번에 0.5% 포인트가 오르기는 지난 95년2월 이후 처음이다.

FRB는 또 이날 FRB산하 12개 연방은행이 각종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출할 때 적용하는 재할인률도 현재의 연 5.50%에서 6%로 FF금리와 동일 수준인 0.5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FF금리와 재할인률은 각각 지난 1991년 1월과 8월 이후 9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FRB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수요와 공급의 심각한 불균형이 계속 지속될 경우 미국경제에 인플레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강조, 6월과 8월에 열리는 FOMC에서도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음을 강력 시사했다.

FRB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 나스닥 등 미국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 각각 130포인트, 120포인트 이상의 높은 오름세를 타던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FRB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발표돼자 인상폭이 50포인트 내외로 축소되기도 했으나, 결국 100포인트대의 상승폭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09.92포인트(3.05%)가 치솟아 3717.57에 마감됐으며, 다우지수 역시 전날보다 126.79포인트(1.17%)가 뛴 10934.5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전날보다 13.68포인트(0.94%) 오른 1466.04에 폐장됐다.

이날 미국시장에서는 유틸리티 및 금융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관련 각종 지수가 라이코스의 인수설이 테마를 형성하며 4∼6% 안팎의 초강세를 보였으며 바이오 텔레콤 반도체 지수 등도 3% 이상 뛰었다.

종목별로는 라이코스가 전날에 이어 17.85%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지수상승을 강력 견인했다. 또 프라이스라인 아마존 반즈앤드노블스 등 상거래 종목들도 5∼7%씩 뛰었고 이밖에 인텔 램버스 AMD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종목들도 2∼4%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 ADR물은 그러나 등락이 엇갈렸다.

한국통신이 전날보다 10.11%나 급등하고 두루넷도 7%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SK텔레콤 한전 포항제철 등도 2%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하나라통신은 13%나 폭락했으며 e머신즈도 5% 가까이 내렸다. 미래산업은 보합세에 머물렀다.

<뉴욕=방형국 동아닷컴 기자> bigjo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