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大재벌 '부채비율 200%이하' 달성

  • 입력 2000년 4월 12일 19시 23분


삼성 현대 LG SK 등 4대재벌은 98년 12월 주채권은행과 맺었던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모두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일률적으로 추가 약정을 맺지 않고 주채권은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추가약정을 맺는 방향으로 기업 구조조정을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달 3∼8일 주채권은행을 현장 점검한 결과 4대 재벌이 재무약정 중 가장 중요한 항목인 부채비율을 가이드라인 200% 이하로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그룹별로는 SK가 161%로 가장 낮았고 △삼성 166.3% △현대 181% △LG 184.2% 등의 순.

98년말과 비교한 부채감축 규모는 LG 10조1000억원, 현대 8조9000억원, 삼성 6조3000억원, SK 2000억원이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조달 규모는 현대가 유상증자 13조9000억원 등 18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 7조4000억원, LG는 8조5000억원, SK 7조5000억원(유가증권평가익 3조원 포함)으로 집계됐다.

계열사 정리는 현대가 46개로 가장 많았고 △삼성 23개 △LG 15개 △SK 10개로 나타났으며 분사(分社)는 현대 227건, 삼성 57건, LG 42건, SK 66건 등으로 모두 약정을 이행했다.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도 지난해 모두 3조1000억원을 해소해 목표를 달성했다.

금감원은 4대 그룹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모두 이행함에 따라 추가 약정을 요구하지 않되 향후 재무구조가 악화할 경우 주채권은행이 자율적으로 재무약정 체결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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