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 220선 붕괴…거래소시장은 오름세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34분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21일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90포인트 오른 863.41을 기록한 반면 코스닥종합지수는 투신권과 외국인들의 대량 투매로 지수 220선이 붕괴되면서 11.55포인트 떨어진 219.27로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가 210선으로 주저앉은 것은 2월3일(217.70)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시장은 간밤 미국 나스닥지수가 4% 가까이 폭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개장 초반부터 폭락세를 보여 210선 붕괴를 눈앞에 두기도 했지만 싼값에 주식을 사들이자는 반발매수세가 들어오며 하락폭을 좁혀갔다.

거래대금이 전날에 비해 1조4000억원이 늘어난 3조8745억원을 기록해 매물을 받아줄 세력이 점차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가 됐다.

거래소시장은 장중 내내 보합권을 오르내리다 막판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형주에 ‘사자’주문이 몰리며 오름세로 끝났다.

그러나 상승종목(224개)에 비해 하락종목(637개)이 훨씬 많아 전반적인 분위기는 냉랭한 편.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거래소시장 상장주식을 대거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 등록주식은 내다팔아 두 시장에 대한 뚜렷한 시각차이를 드러냈다.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100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종목은 149억원 순매도. 투신을 비롯한 기관들도 거래소 상장종목은 약 2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68억원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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