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투매…코스닥 16P 폭락

  • 입력 2000년 3월 17일 19시 31분


수익증권 환매 부담에 시달리는 투신권의 투매로 코스닥시장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졌다.

17일 코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5.95포인트 하락한 249.55로 마감,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240선으로 주저앉았다.

하한가 245개를 포함해 346개 종목의 주가가 떨어졌다. 사상 최다기록. 벤처지수 하락폭(64.71포인트)도 유례 없이 컸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전날 밤 미국 나스닥지수의 반등소식이 전해지며 장 초반 오름세를 타기도 했으나 투신사들이 ‘팔자’주문을 쏟아내며 걷잡을 수 없이 내리막을 걸었다.장중 한때 지수는 24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들이 61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620억원을 순매도한 투신권에 압도당했다. 외국인들은 오피콤 한통프리텔 인성정보 등을 주로 사들인 반면 기관은 오피콤 넥스텔 시스컴 한국정보통신 주성엔지니어링 한솔M.com 한통하이텔 등 보유종목을 가리지 않고 내다 팔았다.

코스닥시장 전문가들은 “시중자금이 투신권으로 유입돼 이들이 순매수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당분간 약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고 관측. 특히 하루 거래대금이 2월7일 이후 가장 적은 3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시장 에너지’가 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거래소시장은 투신권의 1323억원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연일 계속되는 미국 다우지수 강세와 외국인들의 순매수(1756억원)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14.35포인트 오른 855.57을 기록, 850선을 회복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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