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스코틀랜드공장 모토로라에 매각

  • 입력 2000년 3월 15일 19시 21분


현대전자가 스코틀랜드 반도체공장을 미국 정보통신 장비업체인 모토로라에 매각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전자는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부근 던펌린에 있는 반도체공장을 모토로라에 팔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지난달 모토로라측과 교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현대전자 박종섭(朴宗燮)사장은 15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전자는 스코틀랜드 외에도 청주와 영국 웨일스에 여유시설을 갖고 있어 스코틀랜드 공장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며 “해외 매각을 포함한 스코틀랜드 공장 처리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어느 업체에 매각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대전자는 1997년 3월 총공사비 24억파운드(약 4조3200억원)규모의 던펌린 반도체공장(18만평) 건설공사에 착수, 98년 말부터 8인치 웨이퍼 기준 월 3만장 규모의 D램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었다. 97년말 한국 외환위기로 현대전자가 자금압박을 받으면서 98년 상반기부터 추가공사가 중단됐으나 공장건물은 이미 지어진 상태다.

모토로라측은 현대전자로부터 공장을 인수한 뒤 유럽시장을 겨냥한 생산기지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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