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운용상품 '고객 맘대로' 맞춤형 신탁상품 쏟아져

  • 입력 2000년 2월 13일 19시 34분


최근 각 은행이 고객이 투자기간과 운용 상품을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신탁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자신의 성향에 맞게 금융상품을 골라 투자할 수 있는데다 만기도 3개월로 기존 특정금전신탁(1년)에 비해 크게 단축돼 증시 상황에 따라 자금을 단기로 운용하려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재테크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다만 운용상 효율성 때문에 최저 가입금액이 다소 높게 설정돼 있어 서민들이 가입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것이 단점.

서울은행은 11일부터 채권형 주식형 주문형 등 3가지 맞춤형 신탁상품인 ‘서울 VIP 맞춤신탁’ 판매를 개시했다.

채권형은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에 자산을 운용하는 일반채권형과 국공채전용펀드인 국공채형 등으로 나뉘고 주식형은 일정 수익률 도달시 채권형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형과 일반 주식형으로 세분해 고객이 투자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입금액은 일반채권형과 국공채형이 1억원이상이고 주식형 전환형은 5억원이상, 주문형은 10억원이상이다. 신탁기간은 3개월이상.

기업은행도 9일 주식형과 채권형으로 분리된 ‘스스로 맞춤신탁’을 선보였다. 채권형은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이며 고객이 원할 경우 종합과세에 대비해 분리과세형 상품으로 지정할 수 있다. 주식형은 10억원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며 3개월이후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조기 해지가 가능한 스폿펀드형을 선택할 수 있다.

중도해지수수료는 3개월 미만의 경우 해지금액의 1%이상, 3개월이상은 0∼0.5%로 3개월이상만 맡기면 중도수수료를 거의 물지 않는다.

조흥 외환은행은 1월에 내놓은 맞춤형 신탁을 보완해 판매하고 있다.

조흥은행 ‘나이스맞춤신탁’은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 등 2종류가 있는데 고객이 주식과 채권 투자비율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채권형 펀드는 국공채 통안채와 신용등급 A이상 자산으로 구성되고 주식형은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거나 해지할 수 있다. 신탁금액은 채권형이 1억원이상, 주식형이 10억원이상이다.

외환은행 ‘YES 맞춤신탁’은 국채 통안채 공사채와 신용등급 A이상 회사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맞춤펀드. 투자금액은 최저 1억원이다.

한빛 신한 주택 한미은행도 7일부터 맞춤형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 ‘마이펀드’는 고객이 성향에 따라 투자유형을 정하는 ‘투자자유형선택형’과 운용자산을 지정하는 ‘자유지정형’이 있다.

투자유형선택형은 주식형펀드(주식편입비율 70%이하)와 채권형펀드 2가지로 나뉜다. 자유지정형은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비한 분리과세형펀드 △예금자보호금액 축소에 대비한 국채펀드 △고객이 운용자산을 지정하는 기타 자유지정형펀드 등 펀드종류가 다양하다.

신탁기간은 3개월이상 고객이 자유롭게 정할 수 있지만 주식형은 6개월이상이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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