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벤처투자펀드' 설립… "조성자금 轉用 자체규제"

  • 입력 2000년 2월 12일 20시 07분


업계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벤처기업 투자전문펀드를 설립하고 벤처기업들이 벤처전문 투자용으로 조성된 자금을 비관련 부문에 투자하는 것을 스스로 규제키로 했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과 박상희(朴相熙)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이민화(李珉和) 벤처기업협회장, 신수연(申受娟)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등은 12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조찬간담회를 갖고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 이같이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이익을 국민 모두에게 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투자펀드를 조성해 우량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그 수익은 국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최근 벤처기업들이 넘치는 자금으로 비관련 사업쪽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나 이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고 지적했으며 이에 대해 박회장은 “업계차원에서 캠페인과 자율권고를 통해 비관련 부문에 대한 투자를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회장은 또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코스닥 등록 이전의 기업들에 대한 감독을 철저히 해 코스닥 등록 이후 일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기존 중소기업들이 기술거래소 등을 통해 실험실 벤처기술과 접목, 신제조업으로 재탄생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유휴 여성인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회장은 “벤처협회에서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뮤추얼펀드 형태로 2개월내에 조성,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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