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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월 30일 1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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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 장관은 30일 KBS 1TV 일요진단에서 “한국은행은 근원인플레이션이 올해 목표인 2.5%를 넘어설 경우 통화량을 줄이고 단기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물가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정부가 단기금리인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처음으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그동안 금융시장 불안을 감안하여 저금리체제의 유지만을 강조해 왔지만 앞으로 물가안정을 위해선 단기금리인 한은의 콜금리를 인상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근원인플레이션은 농산물과 국제유가 등을 제외한 품목의 물가를 나타낸다.
이장관은 “올해 물가안정을 통해 인플레 기대심리를 차단해야 내년과 후년에도 물가안정을 이룰 수 있다”며 “올해 성장률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물가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유가가 크게 올라 물가를 위협한다면 비축물량을 풀고 관련 세금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환율안정과 관련해 이장관은 “환율이 실물경제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며 “환율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조절돼야 하지만 급격한 변동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며 환율안정을 위한 정부의 간접적 시장개입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장관은 이어 “대우자동차 매각은 매각가격보다는 국내의 자동차 생산체제와 생산규모를 유지하도록 하는 점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