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상장-등록기업 성적표/거래소]경상이익 8배늘어 18조

  • 입력 2000년 1월 6일 20시 06분


미국 다우 및 나스닥지수가 폭락하자 그동안 상승장을 주도했던 국내 정보통신 및 인터넷 관련주가도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증시에서는 연초에 각 기업별 영업실적이 공표되면 정보통신 및 인터넷 업종의 거품이 빠지면서 실적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 첫 번째로 대우증권은 각 업종을 대표하는 243개 상장기업(12월말 결산)의 99년 경상이익이 18조8370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778.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매출액보다 이익 우선〓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외형키우기에 집착했으나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를 겪으면서 실리위주로 경영전략을 수정, 이익 극대화에 치중했다. 그 결과 99년 매출액은 402조9390억원으로 98년에 비해 2.2%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경상이익 증가율은 무려 778.4%에 달했다.

특별이익과 손실을 감안한 당기순이익도 98년 1400억원 적자에서 99년 11조234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따라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자기자본이익율(ROE)은 98년 -0.1%에서 99년 7.1%로 개선됐다. 하지만 올해 경상이익 증가율은 53.4%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매출액 15.3%, 경상이익 916.6% 증가)와 반도체(매출액 16.9%, 경상이익 867.4% 증가)분야가 단연 돋보였다. 백화점도 내수경기 회복으로 소비가 살아나 매출액은 24.2%, 경상이익 50.4% 증가했다. 대우증권 신성호 투자전략부장은 “정부의 금리인하 정책과 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감소가 이익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4개 종목 경상이익 10조원〓반도체 D램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는 4조6217억원(증가율 948.4%), LG전자는 2조4652억원(1375.1%)의 경상이익을 냈다.이어 한국전력 2조809억원, 포항제철 1조5130억원 등으로 상위 4개사가 전체 경상이익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면 거래소시장의 황제주인 SK텔레콤은 4973억원으로 26.3%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순이익이 3조210억원에 달했다.

한편 매출규모에서는 현대상사가 37조5000억원(9.8%)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삼성물산 33조4601억원, (주)대우 29조5153억원 등의 순이다.

<최영해·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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