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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1월 2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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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결과 ㈜대우 등 10개 계열사의 순자산규모(자산에서 부채를 뺀 액수)는 마이너스 15조9000억원대.
‘세계경영’의 겉모습은 화려했지만 보유 자산을 몽땅 팔아 빚잔치를 해도16조원에 가까운 돈이 모자라는 ‘빈껍데기’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핵심계열사인 ㈜대우의 경우 부실의 정도가 워낙 심각해 실사를 담당한 회계법인측이 법정관리를 통한 청산까지 권고할 정도였다.
▼채권단 손실률 62%▼
▽채권단 얼마나 손해보나〓실사 결과 워크아웃 방안이 발표된 10개 계열사의 자산은 45조9000억원이고 부채는 61조8000억원대.
대우측은 회계법인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보수적으로 평가했다고 주장하지만 회계법인측은 기업의 내용이 워낙 부실했다고 반박했다.
4개 주력계열사의 부채중 채권단은 5조1745억원을 보통주로 출자전환하고 25조여원을 전환사채(CB) 형태로 인수해 총 30조원에 이르는 손실을 떠맡기로 했다.
4개 계열사에 대한 국내 채권단의 여신 48조원(8월25일 현재)중 62%에 해당하는 금액이 이자를 받을 수 없는 무이자 자산으로 바뀌는 셈이다. ㈜대우는 부채의 75% 이상이 무이자 자산으로 편입된다.
▽㈜대우는 청산가능성〓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대우는 자산 17조4500억원, 부채 31조9900억원으로 순자산이 무려 마이너스 14조5000억원에 이른다. 회계법인측은 ㈜대우의 상황이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회계법인에 따르면 실사후 부채규모에는 해외채권단에 대한 보증채무 6조원이 빠져있다. 또 대우자동차 등 관계사로부터 받아야 할 채권을 전액 회수가능 채권으로 평가했지만 실제로는 돌려받을 가능성이 매우 낮아 이럴 경우 자산이 5조원가량 더 줄어든다.
▼은행들 반발 변수▼
▽향후 전망〓㈜대우 등 4개 주력사의 주채권은행측은 채권단협의회 일정을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워크아웃 방안이 부결된 쌍용자동차의 경우 투신 종금은 물론 상대적으로 워크아웃 추진에 협조적이었던 국민 외환 등 시중은행까지 반대표룰 던진 것은 현재 채권단 정서를 반영한 행동으로 향후 워크아웃 추진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한다.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대우문제를 처리하려는 금융당국과 주채권은행의 구도는 해외채권단의 향배와 함께 국내 채권단의 거센 반발을 얼마나 설득력있게 추스리느냐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박원재·신치영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