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이틀간 40P이상 상승…"주가 바닥쳤나" 재상승 꿈

  • 입력 1999년 10월 29일 19시 47분


28,29일 연 이틀간 종합주가지수가 40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830선을 돌파하자 9월중순 이후 한달반여동안 진행된 증시의 조정국면이 막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29일 서울증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대우사태의 불투명성이 대부분 걷혀가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전날보다 12.56포인트 오른 833.51을 기록했다.

▼"大宇영향 많이 줄어"▼

전문가들은 대우쇼크의 경우 개략적인 손실과 분담비율 등이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대우의 워크아웃이후 장세가 급락할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고 진단했다.

▽노출된 악재〓삼성생명 주식파트 정경수(鄭暻秀)파트장은 “대우문제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며 “다음달 대우채권 편입 수익증권의 환매도 우려하는 것 처럼 대규모로 일어날 가능성은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병익(李炳益)펀드매니저는 “대우문제는 정부의 계획대로만 추진되면 손실률이 설사 다소 높게 나오더라도 ‘투명하게 처리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악재로서의 효력은 소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도 고용비용지수 등이 하락, 인플레우려감이 줄고 있어 해외악재의 먹구름도 서서히 걷히고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850전후 움직일듯▼

▽급등은 어려울 것〓보험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은 지수 800이면 주식을 살만한 지수대로 보고 최근 꾸준히 매수해왔다.

그러나 투신권 자금유입속도가 줄고 11,12월 유상증자물량이 많아 단숨에 900,1000을 상향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기관들의 대체적인 시각. 유상증자물량이 5조1000억원대에 달하는데다 상장사들이 ‘부채비율 200%’를 지키기 위해 보유 유가증권을 내다 팔 가능성도 높아지는 등 증시 수급상황은 좋지 않다. 이 펀드매니저는 “과잉공급이 해소되기 전에는 현재 800을 전후로 움직이는 지수가 850을 전후로 움직이는 정도로 제한적인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유리젠트증권의 김경신(金鏡信)이사는 “기관들이 다음주초로 예상되는 시장안정대책 발표에 앞서 28,29일에 선취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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