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율 감축정책 기준바꿔 혼란"…정몽헌회장 이의제기

  • 입력 1999년 10월 29일 19시 47분


정몽헌(鄭夢憲)현대회장이 정부의 ‘부채비율 200% 감축’ 정책에 대해 “총론엔 찬성한다”면서도 각론에 대해 불만을 털어놨다. 그러나 “개인적 의견”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등 매우 조심스러운 이의제기였다.정회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부채감축은 원칙적으로 옳은 방향”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문제는 ‘속도’와 기준을 자꾸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속도에 대해 정회장은 다른 나라의 사례를 들며 “외국의 선진기업 중에는 부채비율이 500% 이상인 기업들도 상당수 있다”면서 “시한을 정해 일률적으로 부채를 줄이라는 바람에 기업들로선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자산재평가와 순환출자 규제 등에 대해서도 정회장은 “당초 된다고 했던 것을 나중에 안된다고 말을 바꾸는 것은 축구경기 중에 룰을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정회장은 “이런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정책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 “현대는 연말까지 부채비율 199%에 맞출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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