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다우風'에 몸사리기…주가 사흘째 하락

  • 입력 1999년 10월 19일 18시 52분


미국 뉴욕증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19일 국내 증시는 연 사흘째 하락하는 약세장이 이어졌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개장초 13포인트 ‘반짝 상승’을 보였을뿐 장중내내 약세장이 펼쳐지면서 전날 종가보다 14.81포인트 하락한 811.44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지수는 급락했지만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이 해소되지않은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매수자세를 취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개장초엔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96.57포인트 반등한 10,116.28로 마감, 일단 급락세가 진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18일(미국 시간)중 발표될 미 소비자물가지수 동향에 따라 다우존스지수의 향방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감때문에 국내 기관과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움츠러들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오재열(吳在烈)투자전략팀과장은 “국내 기관과 외국인들이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흘러나오자 현물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취약한 장이 전개됐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국내 증시는 당분간 미국증시의 영향권을 벗어나기 힘들 전망.

특히 미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이를 반영한 미국증시가 20일 큰폭으로 떨어질 경우 국내 주가는 800선마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리젠트자산운용 김준연(金俊淵)주식운용팀장은 “전환펀드 규모가 9조원에 달하지만 실제 주식매입여력은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큼 크지않다”며 당분간 약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전문가들은 미소비자물가지수 동향과 이를 반영한 미증시 등락에 따라 790∼870선의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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