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종합주가지수는 개장초 13포인트 ‘반짝 상승’을 보였을뿐 장중내내 약세장이 펼쳐지면서 전날 종가보다 14.81포인트 하락한 811.44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지수는 급락했지만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이 해소되지않은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매수자세를 취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개장초엔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96.57포인트 반등한 10,116.28로 마감, 일단 급락세가 진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18일(미국 시간)중 발표될 미 소비자물가지수 동향에 따라 다우존스지수의 향방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감때문에 국내 기관과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움츠러들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오재열(吳在烈)투자전략팀과장은 “국내 기관과 외국인들이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흘러나오자 현물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취약한 장이 전개됐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국내 증시는 당분간 미국증시의 영향권을 벗어나기 힘들 전망.
특히 미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이를 반영한 미국증시가 20일 큰폭으로 떨어질 경우 국내 주가는 800선마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리젠트자산운용 김준연(金俊淵)주식운용팀장은 “전환펀드 규모가 9조원에 달하지만 실제 주식매입여력은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큼 크지않다”며 당분간 약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전문가들은 미소비자물가지수 동향과 이를 반영한 미증시 등락에 따라 790∼870선의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