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펀드 러시]안전성 높은 대신 큰수익 기대말아야

  • 입력 1999년 10월 6일 18시 43분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우량채권 위주로 고객자산을 운용하는 클린형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단위형 금전신탁의 일종인 이들 클린형 펀드는 이름 그대로 채권편입 대상을 부실위험이 거의 없는 국공채나 우량회사채 등으로 한정, 안전성을 높인 상품.

단위형 금전신탁과 마찬가지로 최저가입금액은 100만원이고 신탁기간은 1년으로 정해져 있다.

다만 은행마다 주식투자 여부, 운용자산의 범위, 예상 수익률 등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들 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약관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어떤 상품이 있나〓신한은행은 편입대상 채권을 국채 지방채 통화채 한전채 등 국공채로만 한정해 안전성을 높인 국공채형 플러스펀드를 최근 개발, 판매중이다. 특징은 안전성 외에 일정수준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총 운용자산의 10% 범위내에서 주식에도 투자한다는 점.

다만 주가가 폭락할 경우 손실규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손절매 제도를 도입,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면 주식을 팔아치우도록 의무화했다. 문의 02―756―0506 (교환 4022)

한미은행의 한미클린신탁은 국공채 및 A등급 이상의 우량채권으로만 자산을 운용하고 주식에는 일체 투자하지 않는다. 주요자산의 운용비율과 거래기준 가격 등을 통장에 기록해 운용상황을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급하게 돈쓸 곳이 생기면 신탁금액의 90%까지 대출을 받을 수있다.문의02―3455―2525

조흥은행의 조흥베스트 클린형펀드는 운용자산 대상이 비교적 넓은 편. 이 펀드는 △국공채 △A플러스 등급 이상의 회사채 △A3등급 이상의 기업어음 △은행발행 양도성예금증서(CD)에 투자하면서 신탁잔액의 10%까지 주식을 편입한다. 평가액의 70% 범위내에서 담보대출이 가능하다.문의02―733―2000(교환 2736)

국민은행도 운용대상을 국공채 우량회사채 및 주택담보대출로 한정한 빅맨 스트롱펀드클린형을 판매중이다. 문의 02―3779―8880

▽유의점〓클린형 펀드는 고객들의 불안심리를 가라앉히기 위해 안전성을 대폭 보완한 상품이어서 수익률 경쟁력은 성장형 등 다른 상품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은행권에서는 운용자산중 최대 30%까지 주식투자가 가능한 성장형의 경우 연 15%선의 수익률을 제시한 점을 들어 클린형 펀드는 연 10% 수익률 달성도 쉽지않을것으로전망하고 있다.

다른 신탁상품과 마찬가지로 ‘시중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기준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게돼 펀드 발매시점보다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신탁 만기일 이전에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도록 운용되는데다 국공채나 우량 회사채는 다른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금리 변동폭이 적기 때문에 시중금리에 따른 가격변동의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적다는게 은행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