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 신복영행장 사퇴…"공적자금 투입 책임"

  • 입력 1999년 9월 30일 19시 42분


신복영(申復泳) 서울은행장이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서울은행은 30일 신행장이 정부와 영국계 은행인 HSBC간의 매각협상이 무산되고 막대한 공적자금이 추가로 투입된데 따른 도덕적 책임을 지겠다며 이날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은행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신행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모건스탠리가 후임행장을 선정할 때까지 신억현(辛億鉉)전무이사의 행장대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신행장은 “작년 1월과 올 9월17일 두차례에 걸쳐 5조9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데 따른 국민부담에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한다”며 “서울은행이 클린뱅크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 현 은행장으로서 소임이 끝났다는 판단에 따라 자진 사퇴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행장은 35년 충남 보령출신으로 대전고와 서울상대를 졸업한 후 59년 한국은행에 입행, 부총재까지 지냈으며 97년 8월 서울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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