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자금 은행권 지원 강력요구키로

  • 입력 1999년 8월 22일 19시 00분


정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 주재로 70개 은행 증권 투신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시장안정 대책회의를 연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특히 수익증권 환매와 관련한 원활한 자금지원 등 은행권의 협조를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우발행 어음을 할인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우 협력업체들에 대한 지원대책도 논의될 예정.

정부가 은행권에 대해 투신권 유동성지원을 재차 강조하는 것은 최근 증권 및 투신사와 환매자금 대출조건에 대해 마찰을 빚어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

현재 은행들은 증권 투신사에 환매자금을 지원할 때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연 7.2%수준)에 0.5%의 가산금리를 붙이겠다는 입장.

이에 대해 투신사들은 “비싼 은행돈을 쓰느니 주식 채권을 팔아 환매에 대비하겠다”고 맞서 결과적으로 주가하락 금리상승을 부르는 형편.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투신사들의 채권매도에 따른 금리상승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 및 회사채를 은행이 장외에서 사주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이밖에 은행권이 최근 수신금리를 올려 투신 수익증권 환매사태를 부추기고 있는데 대해서도 자제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대우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을 방치할 경우 대우 계열사들도 조업중단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고 은행권의 협조를 요청할 방침

대우 협력업체들은 최근 대다수 은행들이 대우발행 어음과 인수도어음(DA) 결제를 기피해 대우전자 등 주력계열사에 대한 부품공급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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