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삼성車 공장인수」 첫공개 언급

  • 입력 1999년 7월 15일 23시 14분


대우가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인수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 삼성차 처리문제가 가까운 시일안에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우는 또 미 델파이사(社)에 대우기전을 2억3100만달러, 대우정밀의 자동차 부품생산 부문을 1억6500만달러에 넘기기로 기본합의했다고 밝혔다.

대우자동차 김태구(金泰球)사장은 15일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대우가 장기적으로 자동차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삼성차 부산공장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지나친 부채부담이 없다면 삼성과 채권단간의 협상을 지켜본 뒤 부산공장 인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사장은 “부산공장을 인수하더라도 당분간은 적자가 발생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부산공장이 대우차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생산계획을 조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측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삼성차 인수의사를 밝힘에 따라 삼성차의 채권단 협의 결과에 따라 조만간 삼성차 매각협상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대우측이 이날 부산공장 인수의사를 밝힌 것은 그간 부산공장에 대한 추가 운영자금 투입을 거부해온 삼성차 채권단이 최근 회의에서 공장의 정상가동을 위해 추가 운영자금 투입쪽으로 입장을 선회함에 따라 인수조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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