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삼성생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삼성에버랜드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장남 재용(在鎔)씨가 최대 주주로 있는 삼성그룹 계열의 에버랜드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 사이에 삼성생명주식을 대량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에버랜드의 삼성생명 지분이 2.25%(42만1200주)에서 20.7%(386만8800주)로 18.45%포인트 증가한 것.
이 감사보고서는 또 삼성생명 지분 20.7%의 취득가액이 348억1920만원이라고 밝혀 1주당 평균 매입가액이 9000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회장 개인의 삼성생명 지분도 작년 3월말 10.0%(187만2000주)에서 1년후인 3월말 26%(486만7200주)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들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이 회장일가의 삼성생명 주식 매집에 대해 “이회장측이 삼성생명의 공개 상장문제를 전면 제기하기에 앞서 싼 값에 대량으로 사들여 시세차익을 올리려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