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銀 적자 14조…전년 2.7배로 사상 최대

  • 입력 1999년 2월 9일 19시 22분


작년에 22개 국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97년의 2.7배에 이르는 사상최대의 14조4천8백3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8년 일반은행 수지상황에 따르면 경상업무이익이 전년보다 56.6% 증가한 4조7천9백56억원을 기록했으나 부실채권 매각 및 주식 매매에 따른 거액의 특별손실과 충당금 적립액 급증으로 적자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

흑자를 기록한 은행은 하나 국민 신한 한미 등 4곳에 불과했으며 평화 강원 충북은행은 자본이 완전 잠식됐다.

금감원은 “작년중 은행들은 경기침체 때문에 3조5천억원, 제도개선을 하느라 8조5천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분석했다.

경기침체에 따라 거액여신이 부실화하면서 덩치가 크고 대기업 여신이 많은 은행일수록 적자를 많이 봤다. 기업 부도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2조5천억원 가량 증가했다. 예금이탈이 가속화하면서 유동성이 경색되자 은행들은 비싼 콜자금과 고금리 예금을 유치해 당장의 부도를 면해야 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