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깡통계좌」주의보

  • 입력 1998년 12월 20일 19시 15분


주가가 폭등할 때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폭락으로 원금을 모두 날리고 빚더미에 올라앉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투자에 나선 개인들 가운데 주식평가액이 신용대출액 비율(평균 170%)에 미치지 못하는 담보부족계좌를 갖고있는 투자자는 17일 현재 3백49명이었다.

담보부족계좌 가운데 절반이 넘는 1백83개는 보유주식을 모두 팔아도 빌린 돈을 갚을 수 없는 소위 ‘깡통계좌’인 것으로 나타났다. 깡통계좌는 주가 폭등 때 업종별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증권주에서 31개가 나왔고 이어 △건설주 17개 △보험주 11개 △제약주 10개 △종합금융주 6개 등의 순이었다.

담보부족계좌는 사흘 안에 부족금액(미수금)을 채우지 않으면 증권사가 신용대출액을 회수하기 위해 임의로 하한가에 팔아치우게 돼 있어 투자자의 손실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고객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후 갚지 않은 미수금은 17일 현재 5천7백22억원으로 11월말에 비해 3천억원이나 늘어났다. 증감원은 주가가 16∼18일 사흘간 54포인트나 급락했기 때문에 깡통계좌와 미수금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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