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성적 아시아중위권』…비즈니스위크誌 평가

  • 입력 1998년 11월 15일 19시 52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의 노력에 대해 외국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미국의 경제전문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이번주에 발매되는 최신호에서 한국을 비롯해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은 일본 태국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6개국의 경제성적표를 매겼다. 평가항목은 금융개혁 정치개혁 소비자 신뢰도 기업분야 외자유치 등 5개부문.

한국의 성적은 ‘최악의 상황이 아직 안 끝날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중위권으로 분류됐다. 금융개혁분야에서 부실채권을 청산하고 있으나 민간부채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는 평가와 함께 B를 받았다. 가장 좋은 성적은 정치개혁분야의 B+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부패척결이 호평을 받았으나 개혁의 제도화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악의 평가는 D를 받은 소비자 신뢰도로 실업률의 증가와 임금 삭감이 판매의 격감을 부르고 있는 게 원인으로 꼽혔다.

이밖에 기업분야에서는 5대재벌의 경제지배가 축소되지 않고 부채비율이 높아서 해외투자유치 분야에서는 재벌들이 자산을 외국에 판매하기 꺼린다는 점에서 각각 C를 받았다.

6개국 중 선두주자는 홍콩 태국 필리핀으로 금융개혁분야에서 3개국 공히 B+를 받았으며 정치개혁 분야에서 필리핀은 신임 조지프 에스트라다대통령의 활약으로 A, 홍콩은 기업 분야와 외자유치에서 각각 A-를 기록했다.

한편 최근 외국자본의 유입을 규제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정치개혁과 기업분야에서 각각 F를 받는 등 최악의 국가로 기록됐다. 일본 역시 CCDB―B+를 받아 하위권으로 처져 “아시아의 알바트로스(두통거리)로 비유됐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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