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自 3차입찰]현대-대우-삼성-포드등 4개사 응찰

  • 입력 1998년 10월 12일 19시 29분


기아 아시아자동차에 대한 3차 국제입찰이 현대 대우 삼성 포드자동차 등 국내외 4개사가 응찰한 가운데 12일 오후 마감됐다.

이에 따라 기아입찰사무국은 입찰서류를 평가해 낙찰자와 예비낙찰자를 19일 발표한다.

이번 3차 입찰에선 종전과 달리 응찰업체가 희망 부채탕감 규모를 제시토록 입찰규정을 변경해 응찰업체들의 탕감요구금액의 과다에 따라 낙찰자를 선정하게 된다.

현대 대우 삼성 등 국내 응찰사 관계자들은 입찰서류제출 전 16조1천억원에 달하는 기아 아시아부채 중 최소한 6조원 이상은 탕감돼야 한다고 주장해온 만큼 3개사 모두 6조∼7조원 이상의 탕감을 요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같은 부채탕감 희망에도 불구하고 이번 3차 입찰은 낙찰자 선정과정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기아 아시아의 부채가 종전 예상치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기아와 채권단은 1,2차 입찰 때 두 회사의 부채가 11조8천억원으로 자산(7조7천억원)을 초과하는 부채가 4조1천억원이라고 제시했으나 이번 입찰에선 부채규모가 16조1천억원으로 자산보다 8조4천억원이 더 많다고 공개했다.

채권단이 부채탕감문제를 응찰업체들에 맡겼지만 내정 탕감액과 큰 차이를 보일 경우 낙찰자를 선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이번 3차 입찰의 유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그동안 아시아자동차의 자회사로 포함되지 않았던 아시아자동차 브라질 현지법인(AMB)까지 입찰내용에 포함된 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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