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3개업종 외자유치 구체화…항공 철도차량부문도

  • 입력 1998년 10월 8일 19시 04분


재계의 7개 사업구조조정 업종 중 석유화학 항공기 철도차량 등 3개 업종에 대한 외국투자가들의 지분참여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재계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외국 우량업체 관계자들이 최근 5대그룹 구조조정 대상업체들과 통합사의 지분참여 폭과 경영권 처리문제를 놓고 구체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다.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이 동등지분으로 통합하기로 한 대산 유화단지의 경우 일본 미쓰이(三井)물산이 양사 관계자와 접촉해 ‘최소한 15억달러 이상을 들여온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이측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측이 공여하기로 한 30억달러의 차관과는 별도로 일본 수출입은행을 통해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외자를 들여올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 삼성 대우가 동등지분으로 단일법인을 세우기로 한 항공기 부문은 미국의 B사, 프랑스의 A사 등이 정부 및 재계 관계자에 투자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항공기 분야 통합협상에 참여한 A그룹 고위관계자는 “통합후 외자를 유치하거나 통합과정에서 외자를 유치하는 두가지 방안을 놓고 그룹간 의견조율을 벌이고 있다”며 외자의 경영참여를 기정사실화했다. 이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을 확보하려는 게 외자측의 공통된 입장”이라며 “정부 및 금융권과 협의해 신중하게 지분참여 폭을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국 항공기업체들은 한국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아시아 시장진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대한(對韓)진출을 시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한진이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한 철도차량도 유럽계 2,3개업체가 지난주부터 대우측과 접촉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생산인프라가 탄탄한 한국 재벌기업에 대한 외국기업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향후 구조조정이 순탄하게 진행되느냐가 대규모 외자유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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