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G반도체 경영권, 내달 실사거쳐 7대3 배분

입력 1998-10-07 06:56수정 2009-09-2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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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의 빅딜 협상이 진통끝에 6일 밤 막판 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 삼성 대우 LG 등 5대그룹은 책임경영 주체를 정하지 못한 반도체 철도차량 발전설비 등 3개 업종의 경영권 문제를 놓고 6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총수들과 구조조정본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5시간반 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재계 차원의 최종 구조조정안에 합의했다.

현대와 LG그룹이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반도체의 경우 양측이 공동으로 추천하는 제삼의 컨설팅기관에 11월말까지 실사를 맡겨 재무구조 등이 우세한 측이 70%의 지분을 갖기로 했다.

철도차량의 경우 당초 정부 발주물량을 토대로 현대 대우 한진이 각각 4대4대2로 지분을 나눠갖는 방안은 백지화하고 대우와 한진을 우선 통합해 현대와 이원화체제를 유지하기로 최종 방침을 정했다.

발전설비 부문은 현대측이 막판까지 현대중공업이 중심이 된 한국중공업과의 일원화 방안을 주장해 결국 현대―한중의 이원화 체제를 이루기로 했다.

손병두(孫炳斗)전경련상근부회장은 회동 직후 기자회견에서 “그룹총수들이 막바지 협상을 벌여 재계 차원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안을 도출했다”고 밝히고 “7일 오전 그룹별로 몇가지 최종확인 작업을 거친 뒤 오전 11시 자율조정안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의 이날 합의안은 반도체의 경우 경영권 주체를 10월초까지 확정한다는 당초 구조조정 일정에 맞지 않는 등 정부의 기대수준에 미흡한 것으로 평가돼 정부 및 금융권의 후속조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발전설비 부문도 양사체제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주장을 한중이 제기하고 있어 정부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재계의 이번 합의안은 일단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당혹스럽다”며 “빠른 시일내 후속조치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래정·박현진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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