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4억달러 유치…브리티시텔레콤서 지분 인수

  • 입력 1998년 10월 2일 07시 13분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인 LG텔레콤(대표 이문호·李文浩)이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콤(BT)으로부터 4억달러(약5천2백억원)규모의 외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국내 통신업체의 외자유치 중 가장 큰 규모다.

LG텔레콤 이문호사장과 BT의 리처드 슬로그로브 아태사업본부 사장은 1일 오전 서울 힐튼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최종계약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7명의 LG텔레콤 임원 중 2명은 BT계 인사가, 1명은 양사가 공동 지명하며 나머지는 LG텔레콤계 인사가 차지하게 된다.

이번 외자유치로 LG텔레콤의 최대 주주인 LG그룹의 지분은 32.8%에서 26.61%로 낮아지는 반면 BT는 23.49%를 확보해 제2 대주주로 부상했다. BT는 한달 내에 투자금액을 일시에 전액 납부한다.

LG텔레콤은 이번 외자유치와 아울러 최근 4천억원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발행함으로써 1조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해 270%에 이르는 부채비율을 대폭 낮출 수 있게 됐다.

LG텔레콤은 “세계 유수 통신회사인 BT의 투자를 유치함 으로써 △경영 노하우 습득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술의 활용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기술개발 △대외 신인도 제고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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