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 3차간담회 이모저모]『갈등없다』 시종 화기애애

  • 입력 1998년 9월 9일 19시 42분


9일 열린 3차 정재계 간담회는 ‘구조조정안을 놓고 정부와 재계가 갈등을 빚고있다’는 소문을 불식시키려는 듯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는 후문.

주로 5대그룹 총수들이 경영권문제나 정부지원의 조건 등에 대해 묻고 정부가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규성재정경제부장관과 김우중전경련회장대행이 대화를 주도하고 나머지 장관들과 총수들도 각자 입장을 개진.

총수들은 ‘경영주체를 분명히 하라’는 정부측 요구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고. 현대와 반도체 경영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LG측이 특히 이 부분에 큰 관심을 표명.

이재경부장관은 이에 대해 “경영주체만 분명하면 공동지분도 상관없다”고 설명, 총수들을 안심시켰다는 것.

이장관은 “이 자리에서 각 부처 장관이 밝힌 방침이 정부의 공식입장”이라고 강조. 이장관은 간담회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세차례나 “재계의 구조조정안을 높이 평가한다”고 이례적으로 언급, 재계 인사들이 안도했다는 후문.

간담회에서는 이기호노동부장관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타날 대량실업에 우려를 나타냈지만 “민감한 사안을 지금 다룰 필요가 없다”며 논의하지 않았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간담회장에는 반도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정몽구현대회장과 구본무LG회장이 나란히 앉아 눈길을 끌었는데 회동이 끝날 때까지 거의 얘기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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