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성장률 -5% 사상최저』…하반기 추락폭 더클듯

  • 입력 1998년 8월 26일 19시 53분


올 1∼6월 경제성장률이 사상 최저치인 마이너스 5%대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7∼12월에도 소비 투자 등 내수부문 위축이 지속되고 침체국면 탈출의 한가닥 희망이었던 수출물량 증가추세마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보여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으로 열린 조찬회에 참석, ‘하반기 통화신용정책 방향’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1∼6월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5%대는 한은이 70년 반기별 국내총생산(GDP)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총재는 이날 “1∼3월중 GDP가 전년 동기대비 3.8% 감소한데 이어 4∼6월에도 제조업 생산 소매판매 등 소비지표와 국내기계수주 건축허가면적 등 투자지표가 더욱 악화돼 실물경제 침체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전총재는 “향후 경기회복 전망이 지극히 불투명한 가운데 기업의 추가퇴출 등 구조조정 여파로 투자심리는 냉각되고 실업 증가 근로자의 소득감소로 소비 위축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경상수지는 수입감소에 힘입어 흑자기조가 유지되겠지만 엔화약세 동남아 및 일본의 수입수요 위축 등으로 수출부진이 우려돼 7∼12월에는 흑자규모가 상당폭 줄어들 것으로 전총재는 전망했다.

전총재는 이에 따라 “물가 및 외환시장 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국내 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금리의 점진적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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