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디자인 경쟁력, 홍콩-싱가포르에도 못미친다

  • 입력 1998년 5월 25일 19시 28분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산업디자인 부문 경쟁력이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경쟁국인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5일 89개 대기업의 디자인부서 임원들을 대상으로 대기업의 산업디자인 현황을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의 산업디자인 경쟁력 수준을 100으로 했을 경우 유럽은 145, 미국과 일본은 각각 134, 131로 한국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싱가포르와 홍콩도 각각 111, 110으로 역시 한국을 능가했으며 대만이 96, 중국이 81 수준이었다.

국내 대기업 제조업체 가운데 산업디자인 전담부서를 운영하는 업체는 60%로 나타났으나 비제조업체의 경우 전담부서 운영비율이 15%에도 못미쳤다.

대기업의 업체당 산업디자인 인력은 지난해 평균 17.9명. 디자인인력이 20명이 넘는 경우는 20%에 불과한 반면 20명 미만인 기업이 80%를 차지했고 특히 10명 미만인 경우도 65%나 됐다.

대기업이 지난해 순수하게 산업디자인 부문에 투자한 액수는 14억1천만원으로 평균 매출액 대비 0.07%에 불과했다.

전경련은 산업디자인 마인드의 획기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가칭 ‘산업디자인 진흥회의’를 구성 운영해 정부가 정책의지를 천명하고 관련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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