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민노총 회동 발언록]

  • 입력 1998년 4월 22일 20시 00분


▼김대중대통령〓진작 이런 사태를 예측하고 대책을 세웠어야 했는데 지난해 12월 갑자기 나라꼴이 이렇게 됐다.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모두 국내총생산(GDP)에서 외국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이 우리보다 훨씬 높다. 세계 각국이 혈안이 돼 투자를 유치하려 하고 있다. 국민이 강한 압력으로 야당도 협력케 해서 국가를 살려야 한다. 개혁을 해야만 살 수 있다. 민주노총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갑용민주노총위원장〓노사정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경제를 살릴 수 없다. 그러나 1기 노사정위 합의 후 뒤돌아보니 실업자만 나왔다. 실업자 문제 해결없이 경제를 살릴 수 없다. 근로자파견제와 정리해고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한다.

▼김영대민주노총부위원장〓노사정위에 참여했으나 합의후 법과 제도대로 되지 않았다. 해고회피노력도 없었다.

▼단병호민주노총부위원장〓삼미특수강을 포항제철이 인수할 때 발생한 해고사태에 대한 중앙노동위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포철이 삼미특수강 노동자들을 고용하지 않는 것은 신뢰감을 못주는 처사다.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이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아의 제삼자 인수는 안된다.

▼유덕상민주노총부위원장〓정부가 일방적으로 산하단체 기관의 구조조정을 4월말까지 한다고 하나 사회보장제도가 제대로 안된 우리나라에서 공기업의 외국매각 등은 대단히 우려스럽다.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연기하고 정부 노동자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만들어 합리적인 안을 만들어야 한다.

▼김귀식전교조위원장〓전교조 교사들이 아직 복직이 안되고 있다. 교사들의 박봉에서 10% 삭감은 너무 심한 고통분담이다.

▼이기호노동부장관〓택시문제는 전액관리제를 법대로 시행토록 강력히 행정지시를 내리기로 했다. 월급제 목표의 제도개선을 위해 합동대책기구를 구성, 6월말까지 해결하겠다.

▼김대통령〓기업과 근로자 사이에서 공정하고 엄정한 중립을 취할 것이다. 국민신뢰를 받는 노동운동을 하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강승규민주택시노련위원장〓택시가 내일 파업하게 돼 있다. 6월까지 갈게 아니라 당장 해결책을 약속해 달라. 힘을 주면 파업하지 않을 것이다.

▼배종배건설노련위원장〓건설노동자의 80% 이상이 실업상태다. 건설업계는 12시간 이상 노동하는 업종이므로 이를 50% 이상 단축하면 효과가 클 것이다.

▼심일선금융노련위원장〓제2금융권 구조조정 때는 노동자도 꼭 참여시켜야 한다. 노동자의 경영참가제도 도입돼야 한다.

▼김대통령〓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 소외된 사람에 대한 내 마음은 변함이 없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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