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런 기업 조심]「순현금 흐름」급감땐 부도위험

  • 입력 1998년 3월 10일 19시 01분


유동성이 계속 줄어드는 기업, 현금 창출 능력이 없는 기업,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기업, 매출채권 또는 재고자산을 과다 보유한 기업…. 이런 기업은 부도 위험이 높은 기업들이다.

신용평가기관인 한국기업평가㈜는 작년 부도기업 3백17개와 우량기업 68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

한국기업평가측은 “주식을 사기 전에 투자대상 기업의 재무상태를 점검하는 경우 이런 지표들을 꼭 챙겨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부도 위험을 파악할 수 있는 첫 지표는 순현금흐름. 부도기업들의 순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 59.9%를 기록한 반면 우량기업은 마이너스 16.2%로 큰 차이를 보였다. 현금흐름은 사업연도 경영수익을 말하고 순현금흐름은 여기서 운영자금을 뺀 돈을 말한다.

당기순이익 현금흐름 자본잠식 등에서 부도기업과 우량기업은 20%대의 차이를 보이지만 투자자가 알기는 어렵다.자본잠식 상태가 아닌 흑자부도도 있기 때문.

두번째 지표는 시계열 분석. 분석 대상은 유동성 수익성 현금흐름 활동성 등이다. 기업의 부도는 갑자기 발생하는 게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는 것으로 이 분석에서 나타났다. 경영자의 오판이나 경영환경 변화 등의 내부 요인이 쌓여 매출 감소, 재고 증가, 이익 감소 등으로 자금흐름을 압박하고 결국 지불 불능에 이른다.

부도기업은 유동성 비율이 부도 2년전부터 급속히 감소하며 단기차입금으로 장기 설비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도 3년 전부터 자기자본이 줄면서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지고 금융비용이 증가했다. 불황기에 부도기업은 우량기업에 비해 기업경상이익률의 하락폭이 특히 크다.

매출증가율에 있어서는 96년의 경우 부도기업이 평균 20%대로 우량기업 평균(약16%)보다 높았다. 그러나 재고자산회전기간과 매출채권회수기간이 우량기업보다 길었다. 부도 직전의 무리한 밀어내기 매출 탓이다.

기업 재무특성 분석을 위한 자료는 증권거래소나 증권감독원의 공시실에 비치된 상장기업 재무제표 또는 증권회사가 발행한 투자분석서, 천리안 등에 올라있는 기업분석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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