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노조들, 26∼28일 주총때 인사쇄신등 개혁요구

  • 입력 1998년 2월 21일 20시 10분


“저질러 놓는 사람 따로, 희생하는 사람 따로였던 은행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책임있는 사람에게 분명한 책임을 묻는 날로 기록돼야 합니다.”(외환은행 노동조합의 호소문) 26∼28일 열릴 주주총회를 진정한 은행 개혁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금융계에서 높아지고 있다.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위원장 추원서·秋園曙)도 지난 12일 ‘올해 주총을 계기로 은행은 거듭나야 한다’는 성명서를 낸데 이어 21일 각 은행장과 비상임이사들에게 ‘획기적인 인사쇄신을 바란다’는 공문을 보냈다. 금융노련은 “우리 경제를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몰고간 금융부실화의 근본원인이 관치금융과 정경유착”이라며 은행의 인사쇄신을 요구하고 있으며 서울은행과 상업은행 노조도 “이번 주총을 진정한 은행개혁의 계기로 삼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은행원들은 주총에 출석하는 주주들에게 “명실상부한 금융자율과 책임경영시대를 열어달라”고 조직적으로 호소할 예정. 은행경영이 건전해지려면 인사자율이 정착돼야 하고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경영 체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 일부 은행 경영진도 이들의 요구에 부응, ‘상당한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미 작년 9월 홍세표(洪世杓)행장의 주도로 전임원이 사표를 낸 상태에서 경영을 해왔다. 상업 조흥은행은 임원진이 전원 사표를 내고 주총에서 재신임을 기다리고 있다. 〈윤희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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