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당선자,行長초청 간담]『은행,자금 즉각 풀어라』

  • 입력 1998년 1월 9일 19시 51분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은 9일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과 관련, “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문제가 있어 어려움이 많겠지만 수출입업체와 중소기업 벤처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날 국회귀빈식당에서 한국은행 최연종(崔然宗)부총재와 전국 36개 국책 및 시중은행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부도 가능한한 협력을 아끼지 않겠으니 이에 상응한 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차기대통령은 그러나 금융기관의 보신주의적 소극적자세를 지적, “은행장들이 직접 일선점포를 돌며 대출을 독려해야 한다”면서 “재정경제원으로부터 매일 은행들의 실적을 입수, 얼마나 협조 노력하는지를 확인할 것이며 협조한 은행에 대해서는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차기대통령은 또 금융위기 책임문제를 거론,“정부와 정치권에도 책임이 있지만 금융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은행들의 책임도 작지 않다”면서 “정부 정치권 금융기관 기업이 다함께 책임지고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차기대통령은 “두번 다시 은행장인선을 권력이 좌지우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부실기업에 대한 대출압력도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금융기관에 대한 특혜도 없을 것이므로 우수한 은행은 살아남고 부담이 되는 존재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차기대통령은 또 “은행은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구노력과 구조개혁, 인수 합병, 대형화를 자주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은행이 이런 노력을 할 때 정부가 도와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은행의 대기업지원에 관해서는 “은행은 대기업들이 자구노력을 제대로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면서 “다음 정권은 봐줘야 할 기업도, 미워할 기업도 없으므로 경영을 잘하면 애국자로 취급할 것이고 그렇지 않고 은행신세나 지면 국가에서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차기대통령은 이에 앞서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중소기업이 차별받던 시대는 갔다”며 “당면한 중소기업의 자금난해소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중소기업의 자금문제, 물자구매문제 등에 대해 지원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중심의 정책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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