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역업체 자금난 수출입차질 우려…영세업체 도산 불보듯

  • 입력 1997년 12월 24일 19시 41분


전국 주요 항만에서 수출입 화물을 싣고 내리는 하역업체들의 자금난이 심각해지면서 수출입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24일 해양수산부 및 주요 하역업체에 따르면 인천 부산 등 주요 항만을 이용하는 화주들이 하역업체에 지급하는 어음의 은행할인이 이달 초부터 전면 중단돼 대부분의 하역업체들은 극심한 자금난에 몰리고 있다. 하역업체들은 특히 하역대금의 70% 이상을 하역인건비 장비사용료 연료대 등 현금으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영세한 하역업체의 경우 당장 도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하역업체들의 도산이 현실로 나타나면 컨테이너 하역비중이 작은 인천항 등 주요 항만의 수출입은 당장 지장을 받게 된다. 24개의 하역업체들이 난립한 인천항의 경우 기아그룹 등 수입화주들의 잇따른 좌초로 1백억원대 하역어음의 은행할인이 중단된데다 이번 주 들어서도 9억원대 하역어음이 또다시 부도처리되는 등 하역업체 자금난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인천 D하역사 관계자는 『일부 유력기업 화주들이 지난 4일부터 현금으로 결제해주고는 있으나 자금난 해소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손해를 볼바엔 차라리 하역을 하지 않는 게 낫다」는 공감대마저 형성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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