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月평균임금, 내년 1천달러이하로…LG경제硏 전망

  • 입력 1997년 12월 18일 20시 10분


환율급등 및 낮은 임금상승률로 내년 우리나라 제조업 근로자의 달러화 표시 월평균임금이 90년 이후 8년만에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경쟁국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은 18일 내놓은 「고환율시대의 임금경쟁력」이라는 자료에서 올해 달러화기준 제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을 작년보다 9.5% 감소한 1천4백19달러로 계산했다. 달러화 표시 월평균 임금이 감소한 것은 17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체제에 놓이는 내년에는 임금상승률이 더 낮아져 내년 환율이 달러당 1천4백원대에서 움직일 경우 제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천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년 대만 임금(1천2백23달러 예상)의 80% 수준으로 90년에 대만보다 임금이 높아진 이후 8년만에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경쟁국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이같은 임금수준의 평가절하는 당장 내년 물가상승률이 명목임금상승률을 웃돌면서 근로자 가계에 큰 압박으로 작용하겠지만 수출상품의 대외경쟁력 회복에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 생산직 근로자의 시간당 급여수준은 6.86달러로 경쟁대상국인 홍콩의 4.97달러, 대만의 5.42달러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내년에는 우리나라가 4.36달러로 홍콩이나 대만의 96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어서 수출상품 가격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의 경우 95년 페소화의 급락으로 제조업 생산직 근로자의 시간당 직접 급여수준이 94년 2.18달러에서 95년 1.33달러로 하락했으며 그 결과 수출증가율은 95년 40.3% 96년 98.2%로 크게 높아진 바 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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