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억달러 연내 들여온다…정부,美-日社와 국채발행협상

  • 입력 1997년 12월 13일 07시 23분


정부는 오는 22일 임시국회에서 동의를 얻어 단기국채를 해외시장에서 발행, 세계적 투자기관 등으로부터 1백억달러 규모의 외화를 올해안에 들여오기로 했다. 12일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우리 국채를 인수, 달러를 내놓겠다는 몇몇 투자기관과 이미 조건 협상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미국 2위의 단기자금 투자사(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는 1백억달러어치의 정부 보증 국채가 발행되면 전량을 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타이거펀드측이 제시한 조건은 달러화 베이스든 원화 베이스든 좋으며 달러화 베이스일 경우 금리를 리보(런던은행간 금리)+0.6%로 하고 원화 베이스의 경우 국내의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 마이너스 5%. 한편 일본 노무라증권은 30억∼5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매입할 의사가 있다며 우리 수출입은행이나 산업은행이 외국에서 차입하는 것보다는 우리측에 유리한 조건에 응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는 것. 또 미국 BPC은행은 정부 보증 국채라면 30억∼50억달러어치를 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미국 메릴린치증권은 국제통화기금(IMF)이 보증하는 국채라면 역시 같은 규모를 인수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는 것. 이밖에도 몇개 기관이 우리 정부에 국채 매입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리측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1,2군데와 협상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정부는 국채 발행을 통한 달러 단기조달 계획을 IMF측과 사전 협의했다. IMF는 처음엔 국채발행에 반대 입장을 표시했으나 IMF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IBRD) 등 3개 국제금융기구의 금년중 달러지원 규모가 이미 들어온 55억달러를 포함해 1백30억달러로 우리측이 연내 갚아야 할 단기외채에 못미친다는 점에서 결국 국채발행을 승인했다. 한편 정부는 국채발행을 통한 달러 조달과는 별개로 일본과 긴급차입(브리지론)협약을 체결해 올해안에 50억달러를 빌리고 산업은행이 뉴욕증시에서 27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도 계속 추진키로 했다. 〈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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