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드쉬 『한국위기는 정책잘못…IMF경고 수년간 무시』

  • 입력 1997년 12월 3일 19시 48분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2일 한국의 경제위기는 잘못된 정책 탓이라고 지적하고 한국은 여러 해 전부터 계속된 IMF의 경고를 무시, 결국 금융파국 위기를 호소하며 다급한 지원을 요청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비판했다. 한국 방문에 앞서 방콕에 들른 캉드쉬 총재는 이날 국제노조연맹 총회 연설을 통해 한국이 지난달 21일 IMF의 긴급 금융지원을 요청할 당시 『열흘 이내에 중대한 금융파국이 닥칠 위기에 처해있다』고 다급히 호소해 왔다고 공개했다. 캉드쉬 총재는 특히 한국과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지칭, 이들 동남아국가가 지난 여러 해 동안 거듭되어온 IMF측의 경제위기 도래 경고를 무시해온데 대해 개인적으로 좌절감을 느껴왔다고 피력하고 현재의 위기상황은 잘못된 정책으로부터 초래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IMF의 경고에는 금융기관들의 엄격한 여신정책 운용, 소수만 혜택을 입는 특혜적 보호정책의 폐지,군비 삭감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을 겨냥, 『도대체 금융파국 위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며 지원을 호소해오면 어떻게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당국이 상황을 너무 오래 질질 끌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방콕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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