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고구려 멀티미디어통신」,『믿는것은 기술』

  • 입력 1997년 11월 24일 07시 36분


「국제전화와 시외전화서비스를 반 값에 제공합니다」. 창업한 지 1년밖에 안되는 신생업체인 고구려멀티미디어통신이 내년부터 디지털전화서비스를 시작한다. 디지털전화는 아날로그인 음성데이터를 디지털로 바꿔 압축, 전용회선을 통해 보내면 상대 지역에서 이를 풀고 다시 아날로그로 바꾸는 방식이다. 디지털전화는 인터넷폰과 달리 통화가 끊길 염려가 없고 음질도 일반 전화 수준으로 뛰어나다. 고구려멀티미디어통신은 이미 자체 장비를 개발하고 미국에 지사를 확보, 경쟁력을 다져놓았다. 홍콩 일본 등 지역에도 국제전화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시외전화서비스를 위해 연내에 5개의 지역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별정통신사업자 등록과 심사를 거쳐 내년 2월부터 미국으로의 국제전화 및 시외전화서비스를 개통할 계획이다. 일반 이용자는 외국의 선불전화카드를 이용하듯 카드를 구입해 서비스번호로 전화를 걸어 ID를 확인받고 국제전화나 시외전화 번호를 누르면 된다. 회원 이용자나 내부교환기를 이 회사의 전용회선과 연결한 대규모 이용자는 식별번호 1,2개만 누른 뒤 전화를 걸면 된다. 고구려멀티미디어통신은 AT&T로부터 2백40명이 동시에 통화할 수 있는 전용회선을 확보했다. 통화수용 용량은 연말에 동급 2개회선이 추가되면 7백20개 채널로 늘어난다. 공공 데이터베이스(DB)개발 분야 베테랑인 이 회사 계두원(桂斗遠·31)사장은 지난해 10월 한국통신 동료 8명과 함께 「맨손으로」 회사를 차렸다. 자본금 30억원의 대부분은 몇몇 중견업체로부터 출자받았다. 주주회사는 인조피혁과 벽지를 만드는 대원화성, 의류제조업체인 로얄B&B, 건설업체인 신원산업 등이다. 이들 업체가 컨소시엄으로 정보통신회사를 차리고 계사장을 경영자로 앉힌 셈. 계사장은 「한번 만나면 상대방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친화력과 두둑한 배짱으로 자본금을 모았다. 투자 조건도 파격적이어서 출자금액의 30%에 해당하는 지분을 넘겨받았다. 현재 36명인 이 회사의 인력은 대부분 30대 초반으로 주축은 12명인 서울대 졸업생들. 고구려멀티미디어통신은 디지털 전화서비스와 웹관련 시스템구축 및 컨텐트개발을 두 축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PC통신의 각종 정보를 인터넷 웹환경으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인 「웹게이트」로 6월 데이콤과 계약을 했고 한국PC통신의 하이텔과도 협의중이다. 〈백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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