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구제금융」이후 주가-환율 전망]

  • 입력 1997년 11월 21일 19시 48분


IMF 구제금융 요청은 국내 주식시장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재무상태가 우량한 기업과 한계기업의 주가 차별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예상. 대유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 『IMF의 지원이 시작되면 긴축요구 등 간섭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 경우 금리상승 등으로 자금조달 코스트를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들의 퇴출이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도산 가능성이 낮은 대형 우량주들에는 외국인들의 매기(買氣)가일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동서증권 송태승(宋泰昇)투자정보분석실장도 『주가 차별화로 도태될 회사와 업계를 이끌어갈 회사가 자연스럽게 주식시장에서 판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과 계속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독일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한국경제의 기본체질이 튼튼한 편이기 때문에 점차 적정환율로 접근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1천1백원대 안팎에서 적정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IMF 구제금융 규모나 전제조건 등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환율이 널뛰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외환컨설팅업체 핀텍의 한 관계자도 『IMF 구제금융을 받아도 당장 외환시장에 달러화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면서 『1천2백50원이나 1천3백원 수준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다소 어두운 전망. LG증권 성철현(成哲鉉)과장은 『IMF의 간섭이 본격화, 정부가 긴축금융정책을 펴게 되면 시중 유동성이 떨어져 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내달부터 외국인들에게 채권시장을 전면 개방키로 한 조치는 금리상승 억제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경준·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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