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20일까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평가절하율이 지금까지 연간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80년 수준에 육박했다.
또 원화가치가 일본 엔화에 비해서는 3배, 싱가포르 달러화보다는 2배 정도 떨어졌으며 필리핀 페소화보다 평가절하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하루 동안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1백3.50원이나 오르면서 원화가치가 작년말보다 25.9% 평가절하됐다고 밝혔다.
이는 환율제도를 단일변동환율제에서 복수통화바스켓제로 바꾼 80년의 평가절하율 26.65%에 거의 육박하는 것이다.
만약 21일 원―달러환율이 1천1백51원을 넘어서면 평가절하폭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19일 원화의 작년말 대비 평가절하율이 18.5%였기 때문에 20일 하루 동안에만 7.4%포인트나 평가절하된 셈이다.
이는 작년 한해동안의 절하율인 8.2%에 불과 0.8%포인트 못미치는 것이다.
한편 원화가치가 25.9% 평가절하됐다는 것은 해외에서 똑같은 물건을 구매하거나 수입하면서 작년말보다 원화를 25.9%만큼 더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또 해외에서 돈을 빌려온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은 빚부담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광암기자〉